3편: 왜곡 없이 인물 다리를 길어 보이게 찍는 각도의 비밀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순간은 단연 친구, 연인, 혹은 가족의 모습을 담아줄 때입니다. 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찍어준 사진을 보여주었을 때 “나를 왜 이렇게 웰시코기처럼 짤막하게 찍어놨어?”라는 핀잔을 들어본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분명 눈으로 볼 때는 비율이 좋았는데, 화면 속에만 들어가면 머리는 커 보이고 다리는 짧아 보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것은 모델의 비율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한 ‘기하학적 왜곡’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메인 카메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도록 '광각 렌즈'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광각 렌즈는 화면의 중심부는 그대로 보여주지만, 외곽(가장자리)으로 갈수록 사물을 늘려버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성질을 역으로 이용하면 성형외과 수준으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만들 수 있고, 잘못 쓰면 대참사를 낳게 됩니다. 지금부터 인물 사진의 비율을 극대화하는 세 가지 절대 원칙을 소개합니다.

[1] 인물의 발끝을 화면 최하단에 바짝 붙여라

초보자들이 인물 전신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화면 아래쪽에 여백(바닥)을 너무 많이 남기는 것입니다. 인물이 화면 한가운데 둥둥 떠 있고 아래위에 어중간한 공간이 남으면, 광각 렌즈의 왜곡이 머리 쪽으로 쏠리면서 대두처럼 보이고 다리는 상대적으로 짧아 보입니다.

비율을 늘리는 첫 번째 비밀은 격자선을 기준으로 인물의 '발끝'을 화면의 가장 아래쪽 라인에 바짝 맞추는 것입니다. 완전히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게 배치를 하면, 광각 렌즈 특유의 주변부 늘림 현상이 인물의 다리와 발 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보정 앱을 전혀 쓰지 않고도 다리가 자연스럽게 쭉 늘어나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머리 위쪽 공간(상단 여백)은 3분의 1 정도 시원하게 남겨두면, 사진 전체에 청량감과 개방감까지 더해져 키가 훨씬 커 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2] 카메라를 배꼽 높이로 낮추고 스마트폰을 몸쪽으로 기울여라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여러분의 자세는 어떠한가요? 대다수는 본인의 눈높이에서 그대로 스마트폰을 들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습니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는 각도(하이 앵글)는 머리를 크게 만들고 하체를 작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오늘부터 인물을 찍을 때는 무릎을 살짝 굽혀 스마트폰의 위치를 내 눈높이가 아닌 ‘인물의 배꼽이나 가슴 높이’까지 과감하게 낮추십시오(로우 앵글). 카메라의 위치가 낮아지면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선이 형성되어 다리가 훨씬 길어 보입니다.

여기서 결정적인 꿀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수직으로 똑바로 세우지 말고, 액정 윗부분을 촬영자인 내 몸쪽으로 ‘5도에서 10도 정도 살짝 기울여’ 주는 것입니다. 렌즈가 인물의 하체를 향해 비스듬히 아래를 바라보는 형태가 되면, 상체는 카메라와 멀어지면서 머리가 작아 보이고, 발끝은 카메라와 가까워지면서 다리가 극적으로 길어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과하게 숙이면 외계인처럼 기괴해지니 아주 미세하게만 기울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3] 앉아있는 인물은 대각선 다리 뻗기로 왜곡 활용하기

전신 서 있는 포즈보다 더 난이도가 높은 것이 바로 의자나 계단에 ‘앉아있는 인물’을 찍는 것입니다. 앉아있을 때는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무릎이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자칫하면 상체만 뚱뚱하고 다리는 구부정하게 나오기 십상입니다.

이때는 모델과 촬영자 간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우선 모델에게 의자 끝에 걸터앉아 다리를 카메라 쪽으로 과감하게 뻗어달라고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정면이 아닌 ‘대각선 방향’으로 다리를 한쪽만 살짝 길게 뻗도록 유도합니다.

촬영자는 이 상태에서 2편에서 배운 3등분 법칙의 교차점에 인물의 얼굴을 맞추고, 앞서 뻗은 발끝을 화면의 구석(모서리) 방향으로 향하게 배치합니다. 광각 렌즈는 모서리 쪽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힘이 가장 강합니다. 따라서 대각선 구석으로 발을 밀어 넣으면 늘어나는 왜곡이 다리 라인을 타고 흐르며 믿기 힘들 정도로 날씬하고 긴 라인을 만들어 줍니다.

인물 사진은 잘 찍어주면 본전, 못 찍어주면 원망을 듣는 가장 까다로운 영역입니다. 하지만 오늘 배운 '발끝 붙이기, 배꼽 높이, 살짝 기울이기' 세 가지만 기억하시면, 어디서든 "인생샷 건졌다"라는 찬사를 받게 되실 것입니다.

핵심 요약

  • 광각 렌즈의 주변부 늘림 왜곡을 이용하기 위해 인물의 발끝은 화면 최하단(바닥)에 밀착시켜야 합니다.

  • 촬영 자세를 배꼽 높이까지 낮추고 스마트폰 윗부분을 촬영자 몸쪽으로 5~10도 기울이면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길어 보입니다.

  • 앉아있는 자세를 촬영할 때는 모델의 발끝을 화면 구석(모서리)의 대각선 방향으로 향하게 배치하여 길어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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